감기걸리면 훈련중단하세요.

최고관리자 0 26,294 2019.01.04 14:30
환절기다. 요즘 감기가 무척 지독하다고들 한다. 이 코너를 담당하는 스투 기자도 감기로 아주 고생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 감기(혹은 몸살)는 마라톤 훈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감기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전문선수에게 감기는 어떻게 보면 큰 부상보다 더 골칫거리다. 레이스 전 식이요법을 할 때나 오버트레이닝을 해서 체력이 다운되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악영향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당시 최고의 기대주였던 김이용은 연습 때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했으나 대회 직전 감기몸살에 걸려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연습 때 자신이 앞서던 이봉주가 금메달을 차지했으니 김이용에게는 너무도 안타깝기만한 감기였다.

일단 감기에 걸리면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일부 동호인은 “강한 훈련으로 감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마라톤 훈련을 할 경우 몸이 망가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감기기운을 떨쳐낼 때까지 훈련을 쉬어야만 한다.

이러다보니 스케줄에 따라 타이트한 훈련을 하는 엘리트선수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그동안의 훈련효과를 잃어버리게 된다. 최악의 경우 한 달 정도의 훈련효과를 단번에 날릴 수도 있다.

여기에 도핑도 문제가 된다. 대부분 감기약에는 미세한 마약성분과 근육강화제가 들어 있다. 이 정도는 1주일만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만 이봉주와 같은 세계랭커들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불시에 도핑테스트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나마도 마음놓고 복용할 수 없다. 주로 한약제로 감기를 다스리는데 역시 성분에 주의해야 해 감기에 걸리면 여러모로 피곤하다.

이런 이유로 감기는 마라톤 훈련에 있어 가장 큰 복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동호인도 도핑이 문제되지는 않겠지만 훈련을 중단해야 하고 이에 따라 지속적인 훈련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일단 감기에 걸리면 훈련을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빠른 치료로 먼저 몸을 회복해야 한다.

저자:삼성전자육상단 오인환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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