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과 크로스컨트리의 관계

최고관리자 0 27,235 2019.01.04 09:53
현재 남,녀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폴터갓(케냐)과 폴라 래드클린(영국)이 주니어 시절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육상에 입문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세계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각각 5연패와 2연패를 달성했던 선수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들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선호한 이유는 크로스컨트리 경기가 up-down이 있는 언덕을 달리며 때론 장애물을 통과하고 비가 올 땐 온몸이 흙탕물로 뒤범벅이 되면서 벌어지는 경기여서 선수들의 체력과 지구력 향상에 최고의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듯 크로스컨트리는 장거리 육상선수들에겐 어려서부터 시작해서 마라톤에 입문하기 전까지 빼놓을 수 없는 종목 중 하나이다. 그런 점을 알기에 일본은 매년 세계크로스컨트리에 자국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고 그 대표선발전을 겸하고 있는 것이 치바 국제크로스컨트리 대회다.

치바 국제크로스컨트리는 올해가 39회째로 마라톤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젊은 시절 참가해 좋은 성적을 냈던 대회다. 1994년엔 현재 2시간6분33초의 마라톤 기록보유자이며 작년 동아마라톤 우승자였던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이 대회 12000m에서 우승을 했었고 2002년 시카고마라톤에서 당시 세계역대 4위인 2시간6분16초를 기록했던 다니엘 젠가(케냐)도 1995년 고등학교 재학시절 12000m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도 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테글라 로루페가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 했으니 마라톤의 엘리트 선수들이 대부분 크로스컨트리를 통해 실력을 연마 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크로스컨트리가 마라톤 선수들에겐 가장 좋은 경기이자 훈련의 과정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엔 단 1개의 대회도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마라톤이 올림핌, 세계선수권 등에서 항상 중요한 종목으로 거론되고 차세대 선수의 발굴이 지상과제로 이야기되는 국내현실에서 IAAF 세계하프마라톤대회와 세계크로스컨트리선수권 대회에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뒤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젠 더 이상 "출전해보니 뭐하냐?"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 버려야 한다. 지금은 비록 실력이 모자라더라도 계속적으로 수준높은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면 언젠가는 일본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장거리 트랙경기(5000m, 10000m), 크로스컨트리, 하프마라톤 등이 체계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라톤에 조기 입문하는 것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을 쌓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새겨 보아야 한다.


출처: 삼성전자육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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